2002년 2월 졸업 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인터넷 검색 중 모니터링요원을 뽑는다는 것이 눈에 확연히 들어왔습니다. 모니터링이라....그게 뭐지?? 무얼 모니터링 한다는 거야?
업무내용을 보니 아침 일찍 신문을 보고 관련 기사를 토대로 리포트 정리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아하~ 신문 보는 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잖아? 히야~~~ 나한테 딱인데!!”하면서 얼른 전화를 걸었습니다. 면접을 보고싶다는 말과 함께 회사 위치를 전화로 문의 한 후 얼른 준비해서 휘리릭~ 인컴브로더 회사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부분과 신문보기를 좋아한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오늘 조선일보에 난 기사 중에 기억에 남는 기사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술술 대답이 나왔습니다. 쉽게 긴장도 많이 하고 얼굴도 금방 빨개지는 터라 걱정 한아름 안고 인터뷰를 보았었는데 너무 하고픈 간절한 마음이 잘 전달되었는지 월요일부터 출근하라는 합격 전화에 집에서 얼마나 펄쩍펄쩍 날고 뛰었던지요…머리가 천장에 부딪힐 뻔 했을 정도이니까요~^^
제가 속한 팀 이름은 MNS팀이었습니다. 지금은 PR팀에 소속된 MNS이지만요.
엠(M).엔(N).에스(S)...(?) 그때 한창 누구나 했었던 MSN메신저가 인기 있었거든요. 제가 속한 팀에 대해 말을 할 땐 MNS가 아닌 MSN이라고 자주 말하곤 했었답니다.
Monitoring News Service의 약자로 MNS라 부릅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아도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관련 에피소드도 참 많았거든요.
저희 팀 소개할 때, 사람들이 MNS를 잘못 들어서 “엠에스엔이라면 메신져 팀이요? 그런 팀도 있나요?” 라고 했었습니다.
그로부터 벌써 7년이 훌쩍 흘렀네요.
MNS팀이라는 소속으로 겨울엔 별과 달을 보면서 여름엔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며 한2500번 정도 넘게 오며 가며 출퇴근을 했었네요. (직접 세지는 안았습니다.^^;;)
저를 비롯해 MNS요원들 5명은 현재까지 아침 7시 출근을 해서 (업무시작 사전 준비를 위해 6시반엔 출근합니다) 신문 모니터링을 시작으로 업무를 시작합니다.
현재까지 오늘은 어떤 이슈가 있을까?, 또 어떤 새로운 소식이 있을까? 라는 설레임으로 출근하여 오전엔 매번 화장실 갈 틈 없이 분주한 오전을 Full로 보내고 있지만 업무에 있어서 지치고 지루하다는 생각 한번 안들고 오늘날까지 즐겁게 일했던 것 같습니다.
서른 개 훌쩍 넘는 클라이언트의 서비스로 각 클라이언트에 대한 리절트와 언급기사 및 주요 이슈 동향을 위한 기사 클리핑을 한 후, 제일 빠르게 핵심적인 내용의 기사로만 구성된 데일리 모니터링 리포트를 작성 후 빠르면 오전 9시, 늦어도 오전 10시안에 고객사에 그날 그날의 주요 이슈 리포트를 보냅니다.
고객사에 대해 다른 주요 이슈가 발생될 경우 수시 모니터링 작업이 진행되며, 그외 Weekly, Monthly 등의 리포트 작업 및 서비스가 이루어 집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매일매일 신문 보면, 지식이 정말 풍부해서 박식하겠다~ 부럽다~. 등을 시작으로 모니터링이니까 편하게 일을 하는 줄로만 아는 사람들도 가끔 있습니다.^^:;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클라이언트에 대해 꼼꼼하게 그리고 놓치지 않게 모니터링을 하려면 다른 이슈들은 훓어만 보고, 딴생각 전혀 못한채 우리가 클리핑 하고자 하는 곳에만 집중을 해야만 합니다.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이 절실하지요.^^
매체가 신문만이 아닌 온라인을 비롯해 주간지, 월간지, 관련 전문지를 비롯해 모니터링하는 매체만 해도 무려 150개가 훌쩍 넘습니다.
모니터링만 하느냐구요? 절대 아니지요.^^
그 중 제일 중요한, Media Contents Analysis를 통해 클라이언트 별 이슈를 토대로 한 상황 및 시장분석을 도출해 냅니다. 그로 인한 대응방안 및 해결책을 위해 저희 팀 요원들이 초반부 작업 진행을 수행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고, 웃기도 많이 웃곤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지만, 이제는 PR(홍보)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지, PR이라는 것이 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무엇이 제일 중요한 부분인지를 하나씩 알아가는 데에 부딪히면서 재미를 느끼고 경험을 하나하나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람되고 뿌듯한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 뿐 아니라 MNS팀 요원 사람들 모두가 그럴 것이라 생각됩니다.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프로는 무언가를 제일 잘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수많은 경험을 겪었기에 프로다” 라고요.
호기심이 많은 저와 MNS요원들은 앞으로 경험할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
저한테 있어 꾸준한 포스팅이라…그것도 전문화 된 포스팅을 꾸준히 올린다는 것은 참으로…어렵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하루에도 몇 개씩 컨텐츠를 생산해 내는 블로거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말해서..저는 제 개인적인 블로그가 아닌 fuse 팀원들이 함께하는 Team Blog 활동이다 보니 욕심이지만 ‘누구보다 전문성있는 커뮤니케이션 관련 포스팅을 해야만 하는데..’ 라는 나름 저만의 부담이 있곤 했었습니다..^^;;
어찌보면 블로거로 도입하는 데 있어 이런 시기는 누구나 한번쯤은 거치는 과정이라고 생각되네요. 이제 막 팀 블로그를 시작하는 시기이고 꾸준한 포스팅 습관도 들여야 하는 이 시점에서 저 혼자만의 슬럼프라고나 할까요.. 급기야 저와 제 자신과의 소통도 원할히 이뤄지지 않는데 ‘소통이라니…왠 소통?”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었습니다..
얼마 전 ‘피아노의 숲’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나름 의미있게 보았습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피아노 연주를 쇼팽과 똑같이 하는 연주, 베토벤과 똑같이 하는 연주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과 능력이 있을 지라도 흉내내서 같은 소리를 똑같이 내어 연주하는 것은 아무리 천재
적으로 연주 할 만한 실력이 갖추어져 있더라도 결코 훌륭한 연주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같은 곡을 똑같이 연주할 수 있는 유명한 연주가일지언정 누군가를 똑같이 흉내내는 것이
아닌 오직 자기만의 색깔을 지니고 자기만의 고유한 연주를 창작해 내고 창출해 내는 것이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실력있고 능력있는 진정한 연주가라는 것을 일깨
워 주는 영화였습니다.
“그건 당연한 얘기 아닌가??”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유독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 계속 드는 이유는..
저는 아직 PR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경력과 능력의 부족함이 많습니다. 한편으론 저희 fuse blog상의 포스팅을 올릴 때마다 저만의 색깔을 지니지 못한 채 다른 누군가의 전문성이 묻어나는 것처럼 흉내라도 내보자는 식의 생각이 저도 모르게 내포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실되지 못한 채 전문성만 묻어나려면.. 또 잘 포장되고 잘 기획된 글만 쓰려고 저의 생각과 저만의 느낌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생각을 표방하고 따라해서 똑같이 표현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에 치우쳐 결국엔 이런 그릇된 사고방식으로 인해 얼마 채 되지도 않은 지금 이 시기에 글 쓰는 것에 대한 부담과 압박이 더욱 저한텐 느껴졌던 것 같아요…
훌륭하고 잘 씌여진 글을 많이 읽는 것은 새로운 컨텐츠 생산에 있어 참고하는 데는 큰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렇지만 그 서체를 비롯해 내용, 이미지 등을 표방하여 그대로 흉내내려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겉으로만 보이게 되어 자칫 자신의 생각이나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진정한 의미는 없어지고 내가 말하려고 했던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왜 말하려는 것인지에 대한 동기부여도 전혀 모른채 어떻게든 채워 넣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엔 속이 텅빈 껍데기만 쌓여진 글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얘기겠지요..
이제부터라도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저는 저만의 생각과 표현으로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오랜 세월 지나도록 준비한 뒤에서야 시작하는 것보단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배우면서 경험하면서 부딪히고 느끼면서 드는 느낌과 생각을 하나하나 채우려고요..
부족한 점이 좀 많으면 어떻습니까?
지금은 미숙한 점이 많지만 점점 나아지고 좋아질 것이란 기대를 하며 꾸준히 배우면서 저만의 진실된 생각, 저만의 느낌으로 하나씩 하나씩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창출해 내고 싶네요.
J이사님이 일년에 보통 책 100권을 읽으면 무서울게 없어진다고 해서.. ㅋㅋ 갠적으로 올해 책 100권 읽기로 했어요..!(Max도 책 굉장히 많이 읽더라고요) 일하는 것 만도 많은데 업무 외에 꾸준한 글을 올린 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한 것 같아요. 하지만 개개인에겐 정말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아요.ㅋㅋ 사람마다 글에 색깔이 달라서 또 인간미가 넘치고 좋은 것 같기도 해요. ^ ^
J이사님의 목표가 100권이라.. 저는 일년 52주를 기준으로 52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대단하십니다. 제가 아직 포스팅에 뛰어들지 않고 있는 이유도 Su와 같은 생각이 더 깊어서 일지 모르겠네요. 나만의 글을 그것도 아직 문외한이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몰라 허덕이고 있으니 쩝;
저도 이 만화 참 좋아해요. 실은 5권인가가 나왔을 무렵부터 좋아해서 아직까지 보고 있는데요. 이 만화의 작가인 이시키 마코토가 장인정신이 투철해서 최대한 자기가 손수 그리면서 완성도를 높이다 보니 한 편 한편 나오는 속도가 다른 만화가들에 비해서 많이 느리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어요. 아마 그때부터 확 좋아진 것 같아요. 참 멋진 작가인 것 같아요.
해마다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올 무렵이면 슬슬 초콜릿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기업들이 이 'Day'를 놓치기 않고 다양한 프로모션 상품도 내놓고 광고를 하기도 합니다.
'발렌타인 데이'를 사람들이 어떤 날로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국내 최대라 알려진 포탈에 들어가 검색해보았습니다. 이런 정보가 뜨더라구요.
의미 : 매년 2월 14일,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
발렌타인데이의 유래 : 3세기경 원정하는 병사의 결혼을 금지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에... 더보기
초콜릿 정보 : 초콜릿의 역사, 초콜릿의 분류, 초콜릿 포장법, 별자리에 따른 초콜릿 준비
선물가게 정보 : 전국 유명 초콜릿 전문점, 선물 및 랩핑샵, 플라워샵
관련정보 : 데이트 장소, 이색 레스토랑, 초콜릿 만들기, 발렌타인데이 공연
다른 인터넷 site 들에서 검색된 정보들도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에 많은 사람들이 끼리끼리 주고 받는 정보도,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어떤 선물이 좋으냐, 어떤 이벤트가 좋으냐, 식사나 이벤트 장소는 어디가 좋으냐, 이런 내용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을 요약하자면, ‘발렌타인 데이’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사주고, 혹은 꽃이나 다른 선물도 하고, 특이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거나, 색다른 event 도 벌이고 하는 연인들을 위한 날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 친구가 미국에서 온 지인이 호텔 예약을 부탁하기에 국내 몇몇 호텔을 연락해보니, Yen 高 현상으로 특급호텔들이 요즈음 일본인 관광객 덕에 객실 예약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토요일은 발렌타인 데이라 빈 방이 없다고 하더랍니다. 실제로 한 특급호텔에 근무하는 분께 여쭈어보니 발렌타인 데이 일박 프로모션 상품이 많이 팔렸고, 예약자 보다는 Walk-in 손님이 더 많다고 합니다. 몇 년 전 시내 H모 특급호텔에서 처음 발렌타인 데이 One Night Promotion 상품을 내놓았을 때 여기 저기서 비난을 받아, 광고를 못하게 했었는데, 이제는 어느 누구도 제약을 거는 사람이나 조직이 없다고 해서 저마나 이런 promotion 상품들을 내놓고 알리고 한답니다. 아무튼, 발렌타인 데이는 이제 어떤 계기나 유래로 이런 날이 지정되었는지 알려지지 않은 채로 마케터들의 활약으로 전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날’이 된 것 같습니다.
내친 김에 다른 이런저런 site 를 뒤지면서 Valentine day 에 관한 정보를 모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제가 내린 결론은 아무도 Valentine Day의 유래가 이거다 라고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없는 듯 해 보입니다.
더욱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이 날에는 초콜릿이 전세계적으로 점점 많이 팔리게 된 것 같습니다. ‘약간 쌉싸름 하면서 달콤한 초콜릿이야말로 사랑을 고백하기에 딱 맞는 상품이다’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누군가 생각해내고, 그를 환영한 업계에서 열심히 마케팅을 한 덕이겠지요. 아, 누구를 사랑하는 일이 초콜릿 만큼 약간은 쌉사름 하지만 그렇게 달콤하기만 한 건지요? 아님 달콤한 사랑만 주고 받자는 의지의 표현인지요?
그럼 왜 하필 그날은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로 알고들 있는지를 조사하니, 그 계기는 1960년 일본 M제과가 여성들에게 초콜릿을 통한 사랑고백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라는 설도 있더라고요. 그게 사실이라면 일본의 M사는 지구 마케팅 역사상 가장 성공한 ‘day marketing’ 중 1-2위를 다툴만한 사례를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내친 김에 무슨 무슨 Day 라고 불리는 날이 도대체 몇 개나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는 ‘세계 기념일’은 50개가 있고, 그 외 마케터들이 만들었음 직 한 날들도 50개쯤 있었습니다. 의료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눈의 날’, ‘간의 날’ 등, 각종 산업군에서 만들 ‘**날’들 까지 다 합치면 1년 365일이 거의 무슨 ‘날’임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놀랍게도 매월 14일은 1월부터 12월까지 무슨 무슨 day로 이름 붙여져 있습니다. 창의적이긴 하다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참으로 말도 안 된다고 생각되는 14일 Day들이기에 언급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매월 14일 외에도 축협에서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3월 3일 삼겹살 데이, 농림부에서 닭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99데이, 몇 월 몇 일인지 짐작이 가시죠? 오이 데이, 그리고 여러분이 잘 아시는 11월 11일의 날씬한 과자 데이부터, 약 50여 날이 무슨 데이로 명명되어 있었습니다.
올해는 Valentine Day 관련 어떤 기사들이 국내 일간지에 소개되었나를 검색하니, 다양한 기업들이 아주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개발국의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공정무역’으로 만들어진 착한 초콜릿 제조업체가 뜨고 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기사 중 압권은 한 일간지에 ‘미혼남성들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보다는 현금을’이라는 Headline 으로 소개된 기사입니다.
기사의 내용은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전국 20세 이상 미혼남성 2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그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성들이 바라는 발렌타인 선물이 전통적으로 받았던 '초콜릿'이 아니라 '현금'인 것으로 나타났으니, 이는 남녀간의 관계에도 경제 불황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는 내용입니다.
기사가 계속 됩니다. ‘남성들이 발렌타인 데이에 원하는 선물 중 전통적으로 받던 초콜릿을 받고 싶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의 7%인 19명으로 전체 순위에서 7위에 머물렀던 반면 '현금'을 원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27%인 6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여행(13%)'이 3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하 생략)
세상에, 이런…. 은근 화가 나려 하면서, 울고 싶어졌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전체 sample 수가 대한민국 전국 20세 이상의 미혼남성 256명이고, 그 중에 68명이 ‘현금’이라고 응답하였습니다. 저는 여기서 대한민국의 미혼 남성이 몇 명이나 되는지, 그래서, 표본수니, 조사의 방법이니 신뢰도니 뭐 이런 것을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대한민국 미혼 남성 68명이 응답한 자료를 토대로, 대한민국 미혼 남성들이 경제 불황 가운데 맞게 된 발렌타인 데이라고 해서, 당신들이 사랑하는 여성에게 ‘현금’을 받았으면 하는 사람들로 오해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디어의 기자분들은 조사 자료, 통계, Data이런 숫자들을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본인들이 그들의 독자들에게 ‘fact’ -정확한 사실-를 전달하여야 한다는 본인들의 직업의식이나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간파한 마케터들이나 홍보하는 사람들은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통계자료가 있으면 이를 바탕으로 기획된 보도자료나 기획기사들을 매체에 배포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처음부터 이런 결과물들을 기대하면서 조사를 기획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면 안되는 것은 그 조사의 결과로 얻은 data들이 얼마나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을 만 한 것인지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저를 위로해주는 기사가 하나 검색되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서치>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촛불상 시상식’에 관련된 기사입니다. 촛불상은 자신을 녹여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사회와 이웃을 위해 자기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한국대학생대중문화감시단이 13년째 개최하고 있는 ‘캔들 데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합니다.
캔들데이 캠페인은 상업주의에 물든 발렌타인 데이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 문화로 제안한 캠페인으로, 매년 2월 14일을 ‘캔들 데이’로 정하고 촛불처럼 주변의 이웃과 사회를 밝히는 사람이 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인컴브로더도 ‘무슨 날’을 활용하는 PR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인 김안과 병원의 위해 ‘눈의 날’에 맞는 기획을 해 다양한 publicity 활동들도 하고, 노동부의 고용지원센터 홍보를 하면서’19 Day’(일을 구하는 날)라는 날도 만들어 일을 구하는 사람들과 사람들 구하는 기업들을 연결시켜주는 행사도 해보자는 제안도 하였고, ‘간의 날’, ‘물의 날’ 이런 Day 를 활용하여 저희 고객사와 연관이 있는 ‘day’ 에 Event Marketing 도 하고, 정책 PR 에 필요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들도 합니다.
고객사의 비즈니스 목표와 마케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들과 최적의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 또한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고안하는 것, 이런 활동들이 PR업에 종사하는 저희 같은 사람들이 매일 매일 고민하는 하일상이죠. 하지만 동시에 Public Relations 의 기본정신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어느 한 쪽이 아니라 메시지를 받는 사람들에게도 mutual benefit 이 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함을 잊지 않으려는 PR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Valentine 이라는 분이 몇 해전 어디서 태어나신 누구신지 모르지만 그 분은 ‘당신의 날’에 후세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 아시면 기뻐할지, 혹은 저 같이 울고 싶을지 궁금합니다.
몇 년 전 미국의 한 서점에서 아동서적 코너에서 ‘Valentine Day’ 라는 그림동화책을 우연히 발견하여 읽은 기억이 납니다. Valentine Day의 유래를 설명하는 책이었습니다. 언제라고 쓰여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암튼 옛날에 Saint Valentine – 聖 바렌타인 신부님으로 부르겠습니다- 이라는 聖人이 평소에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는 선한 일을 많이 하셨는데, 그분을 기념하는 날로 그 유래가 시작되었다고요.
<출처: 구글 이미지 서치>
그 다음에는 그 동화책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초콜릿이니 사랑고백이니 하는 이야기는 읽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누군지 그 동화책의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Valentine Day 가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날로 기억되기를 바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심심한 일상을 벗어나 잠깐 재미있자고 만든 이런 Day들에 뭐 그리 윤리선생 같은 이야기를 길게 하고 있느냐고 제게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도 계시리라 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Valentine Day 가 안타깝기만 한걸요.
PS: Saint Valentine 님,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전혀 모릅니다. 실존하셨던 Saint Valentine 이 여러 분 계시니, 우리가 기념하는 이 날의 주인공이신 당신께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당신의 날이 요상한 상업주의에 빠져들어가는 게 싫다 싫다 하면서도, 혹시 제 사랑하는 우리 인컴브로더 후배들이 Black Day 에 끼리끼리 자장면 먹게 되는 일이 생기면 싫을 것 같아, 올해도 저는 초콜릿 바 한 개와 Grace 과자 한 통씩을 나누어 준 불쌍한 속물임을 고백합니다. 내년부터는 저도 당신의 날에 우리 인컴브로더 식구들 이름으로 저희들의 작은 사랑을 촛불 같은 분들이 후원하는 곳에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착한 인컴브로더 가족들도 더 기뻐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세상에는 건전한 시민과 건전한 기업가들이 훨씬 많다고 믿사오니, 그들을 연결하는 마케터 들도 당신의 날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이었을지를 한번쯤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해주소서.
단 7개의 작은 영화관에서 처음 개봉했던 '워낭소리'의 흥행 돌풍이 매일 큰 화제가 되고 있네요. 저예산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인데도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이어지면서 이 영화는 손익분기인 5만 명을 넘어 벌써 관객 수가 8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아마도 이번 주말이면 100만 명은 거뜬히 넘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지난 목요일 퇴근길에 영화 '워낭소리'를 봤는데요. 이렇게 여운이 컸던 한국영화가 최근에 있었나 싶을 만큼 아름답고 따뜻했고, 또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깊이를 주는 매우 특별한 영화였습니다. (새벽까지 쉽게 잠들지 못해 이리저리 워낭소리 관련 블로그 글을 검색하기도 하고 영화평을 등록하고 다니느라 새벽 3시경에야 잠이 들었거든요.)
'워낭소리'의 감동과 뜨거움을 전하는 관객들의 목소리도 블로그에 몇만 개씩 쌓여가고 7개의
스크린이 217개의 스크린으로 확대되는 것을 보면서 아, 역시 산불처럼 번져가는 이 힘의 근원은 역시 컨텐츠에 있었구나 하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됩니다. '감동'이 곧 최고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구나,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
워낭소리(Old Partner, 2008) 예고편
2000년부터 기획하고 2005년부터 촬영에 들어가 2007년 완성한 워낭소리는 원래 방송사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고 빛으로 남을 기구한 운명이다는데 제작자 고영재 PD를 만나 어렵게 영화화되었다고 하니 영화도 영화지만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들처럼) 영화에 담긴 스토리들도 참 많은 영화란 생각이 듭니다. ^ ^
이충렬 PD 감독을 따르면 영화 속에서 이 '워낭소리'는 소와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주인을 소통시키거나 교감하게 하는 '매개음'이며 그들이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상징' 이자 '메타포(metaphor)'로 일종의 '맥박'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컨대 워낭이 멈춘다는 것은 둘을 교감시키는 기제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결국 이것은 그들의 관계가 다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지요.
워낭소리를 봤다고 하면 꼭 '워낭'이 무슨 뜻이냐고 되묻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
그런데 이 영화가 관객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가만히 지켜보면 참 흥미로운 구석이 많습니다. 독립영화계의 '때묻지 않은' 순수성이 그대로 통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때론 그것이 흔하디흔한 마케팅 전략들보다는 더 정석이란 생각도 들어요.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하고 움직이게 만들거든요.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이 영화와 매우 깊은 친밀감을 느끼고 무언의 약속 같은 것을(관객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의 다양한 기자들을 포함해서) 계속 지켜가고 있는데요. 바로 영화 속의 주인공 할아버지와 할머님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말고 계속 그들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주자'는 진심어린 의지가 여기에 포함됩니다.
초반에 이 영화가 인기몰이를 시작하자 일부 언론과 관객들이 시도 때도 없이 방문해서 할머니 할아버지 주인공 내외분의 일상생활을 어지럽히게 만든 적이 있는데요. 급기야 영화 관계자들은 그들의 모든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대표하는 그들의 블로그에 '(워낭소리)언론과 관객들에게 드리는 긴급 호소문'이라는 글을 곧바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각종 언론매체들로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에 대해 취재요청이 쇄도하고 무작정 찾아가 사진을 찍는 등 일상이 파괴되고 훼손되어 가고 있는데 그분들의 일상을 지켜주고자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취재요청은 이후 정중히 사절한다는 공식입장을 올리게 된 것이죠.
조금 씁쓸한 이야기이지만 인간극장에 출연했던 산골 소녀 영자는 유명세로 방송 이후 돈을 노린 강도에 아버지를 잃었고 맨발의 기봉이 실제 주인공도 집으로의 할머니도 모두 지나친 관심 때문에 세상에 알려진 이후 더욱 불행졌는데 이들의 전철을 밟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자체가 기사화되기도 하고..!) 기자들과 블로거 제작자 간 아름답고 조용한 (!) '합의'가 이루어집니다. '진심'이 통했다고나 할까.. 이후에 사생활 침해보다는 영화 자체와 관객 수에 포커스된 기사들이 훨씬 더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
대신 흥미로운 부분은 그들의 공식 블로그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일상이 생생하게 담긴 사진들이 올라와 영화에 열광했던 네티즌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 주고 있습니다. 오랜 관계 속에 아들처럼 낯설지 않은 이감독의 방문은 노부부의 생활을 지키면서도 '진심'을 소소히 전달하는 좋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된 것이죠. ^^
얼마 전엔 영화 흥행수익률의 10%를 주인공 노부부에게 준다는 근거 없는 억측이 나돌고 기사화되기도 했는데 소문이 불거진 바로 다음날 제작자가 블로그를 통해 진상을 밝혀 곧바로 루머를 불식시키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에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작자와 감독이 진심으로 이 영화와 이 영화의 주인공들을 지키고자 했던 마음의 진솔함이 충분히 네티즌들과 블로그 관계를 통해 공유되고 있었거든요.
워낭소리의 감독과 제작자가 블로그를 통해 공중들과 매우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고전적인 설득 메커니즘에서 빈번하게 거론되는 설득의 3요소 중 화자의 영향력과 신뢰도를 뜻하는 (Ethos), 전달하려는 내용의 논리(Logos), 이를 받아들이는 상대방의 감정(Pathos)이 차례대로 떠올랐습니다. :-)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말하는 사람의 공신력이나 인격적인 측면, 신뢰감이 설득 과정에 60%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문득 '블로그'라는 공간은 이런 설득 요소들이 절묘하게 시너지로 힘을 발휘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진솔한 인간미가 넘칠수록, non-commercial 하게비칠수록 더 힘이 생기는 특별한 공간이라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되고요.) 물론 반대의 감정을 가진 Pathos와 반대논리들과 부딪히면 양상은 달라지겠지만요.
생각해보면 최근의 웹 환경이 어쩌면 우리가 알려야 하는 본질 Reality가 좋을수록 수많은 공중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그들을 '설득'하는데 이전보다 훨씬 더 양질의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고도 알리지 못해 빛을 못 보던 브랜드들이 이러한 메커니즘과 '화법'을 이해하고 대화를 시도하면 이제는 누구나 그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인 것 같아요.
제가 저희 회사에서 정말 좋아하는 시니어 2분이 계습니다. 오늘 그 2분이 점심 때 보도자료를 둘러싼 재밌는 논쟁이 있어 공유를 하려 합니다. (제가 실명을 밝히면 저와의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농담섞인 강한 엄포와, 제발 실명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셨기에 그냥 이니셜로 대체하겠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저희 회사 같은 경우는 팀 전체가 우르르 밥을 먹으러 가는 법이 없어, 외롭지 않게 점심을 먹으려면 내부적으로도 약속을 미리 잡아야 하는 재밌는 문화가 있습니다. 달력에 일주일 간 누구와 식사를 할지가 빼곡하게 적혀 있는 직원도 많지만, 저는 참 드문 케이스인데 아직도 점심 약속을 잡는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오늘도 제가 좋아하는 코스 중에 하나인 햄버거 5분만에 먹기 신공을 하고 난 후, 근처 반디앤루니스를 둘러볼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무실에 덩그러니 남아있던 제 모습이 S의 눈에는 참 불쌍하게 보였나 봅니다.
(S는 참 묘사하기 어려운데... 제가 마치 동기에게 하듯 맥주 한 잔 마시자고 부담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평소에 격식을 차리지 않는 분입니다. 평상시에는 아주 캐주얼한 농담도 자유롭게 즐기시지만, 업무에 있어서도 이사라는 직위를 개의치 않고 주니어들과도 편하게 논쟁을 하기도 하시죠.)
먼저 S에게 식당에 내려가 계시라고 말을 한 후, 일을 하다보니 문자가 오기 시작합니다. 뭐 시켜 놓을지, 식사가 이미 나왔다는 등 압박성 문자 메시지가 와서, 빠른 걸음으로 내려갔습니다. 식당에 도착하니 J도 같이 있더군요.
(J는 제 파트 팀장님으로 저희 회사에서 손꼽히는 대표적인 매력남입니다. 젠틀한 미소, 엄청난 업무 추진력... 그리고 무엇보다 서번트 리더십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분입니다. 작년 때는 Best Dresser상을 수상한 적도 있었구요.)
식사를 하던 도중에 갑자기 보도자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실 제가 보도자료를 만드는 것이 익숙해 질수록 마치 광고의 creative를 쥐어짜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말로 시작했던 듯 하네요. 그리고, Press Release Brief에서 보도자료 성패가 난다고 이를 AE들에게 집중적으로 가르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덧붙였습니다. (Press Release Brief란 저희 회사에서도 마치 광고 회사의 Creative Brief와 같은 형태의 보도자료의 중심 앵글을 매니저 및 클라이언트와 논의하기 위한 communication brief의 일종입니다.)
이 말을 듣고, S가 보도자료를 만드는 것 중 중요한 것은 개요을 짜는 것에 3시간을 쓰고, 글을 쓰는 것에는 1시간을 쓰는 것이 맞다며, 좋은 글을 쓰는 것은 기본적으로 얼마나 프레임을 잘 구성하는 가에 있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나서 J가 하는 말이 본인이 대학시절부터 가슴에 담아온 가르침 중 하나가 '좋은 글이란 형식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라며, 읽는 사람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하는 목적을 채울 수 있다면 형식은 큰 관계가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형식보다는 아무래도 내용을 강조하신 것이었겠죠.
그런데, 갑자기 S의 눈썹이 살며시 떨리는 것이었습니다ㅋ 본격적인 배틀의 전초전이 시작된 것이죠.
보도자료 배틀은 근처 스타벅스에 가서 다시 이어졌습니다. S는 회사 차원에서 한 사람이 효율적으로 빨리 보도자료를 쓰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베이직 (Basic)을 배워야 한다며, 기본이 된 사람은 다른 업무에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J가 덧붙이는 말이 이 시대는 효율성 추구라는 명분으로 인해 한 사람의 새로운 시도와 다양성이 위협을 받아야 한다면 발전이 있기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며, 때문에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아랫 사람이 비록 성과를 초기에 보이지 않더라도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그들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치 제게는 liberalist와 conservatist 간의 조용하지만, 나름 살벌한 논쟁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조금 이상하게 흘러간다 싶어 S의 얼굴을 보니, 예상대로 살짝 굳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눈치 없이, "이사님, 삐지셨어요?"하고 물으니, 단번에 "삐졌다"라고 대답을 하시는 것입니다. 급 당황한 J는 자신이 한 말은 그냥 요즘 느끼는 바라서 나눈 것 뿐이고, 말씀하신 대로 나는 일반론적인 것이기에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다르게 볼 수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물론 바로 S와 J의 서먹서먹함이 바로 풀리지는 않았죠ㅋ
어찌 어찌해서 더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결국 결론은 보도자료는 기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고객사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fact를 가감없이 전달해야 하는 목적을 수행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명료한 문장으로 귀결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40분간의 배틀을 보면서, 다양성이 주는 즐거움과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주는 좋은 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모두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 제가 이를 블로그에 올리겠다고 하니, S가 10년 이상 경력자가 아직도 보도자료 소재로 싸우면 너무 부끄러운 모습이 아니냐며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하더군요^^
정반합을 추구하는 모습이 뿌듯한 것이지, 부끄러운 것은 아니죠ㅋ
앞으로도 제 주위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가감없이 올릴 생각입니다. 늦은 밤 글을 쓰지만, 오늘 점심 때 커피숍에서 서로의 눈을 응시하지 못하고 이야기를 하던 두 분의 어색했던 표정을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ㅋㅋ
영향력자 열풍입니다. 신상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기 위한 입소문 마케팅에서부터, 네거티브한 이슈를 극복하기 위한 PA 영역까지 이곳저곳에서 영향력자를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영향력자, 인플루언서, 영향력 행사자 등 참 여러 단어로 불리고 있죠. 이제 마케팅 캠페인 미팅에서 광고, 프로모션 등 기존의 툴과 함께, 이런 영향력자들을 극대로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들어가는 것은 정형화된 순서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영향력을 파는'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도 떠오르는 가장 강력한 솔루션은 영향력자를 섭외하는 것일까요?
제가 현재의 영향력자를 이용한 입소문 마케팅을 볼 때는 가끔씩 조중동, MBC, KBS, SBS 공중파 방송 등 기존의 미디어가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된 개념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에이전시 ~ 미디어 -> 대중' 과 '에이전시 ~ 영향력자 -> 대중' 모두 다 형태는 기존의 two-way flow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기존의 미디어에 우리의 메시지를 반영하는 것이 어려운 반면에, 영향력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저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가 쉽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운이 좋다면, 이런 영향력자들이 기존의 강력한 미디어에 저희의 메시지를 반영해 줄 수도 있구요.)
대부분의 것들이 온라인화되는 현재 시점에서 개인도 미디어가 될 수 있고, 이들이 쉽게 발견돼는 것도 소위 '영향력자 마케팅'이 뜨는 이유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고려해야 할 점은 인터넷은 '네트워크'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영향력자와 모든 대중이 연결되어 있는 형태가 아닌, 복잡성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거미줄이라는 것이죠.
두 번째 고려해야할 점은 인터넷은 엄청난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점입니다. 단순한 작용-반작용의 인과관계에 의해 설명되기가 매우 어렵고, 근원적으로 복잡계 과학과 관련이 있는 것이죠.
아래의 FT 컬럼리스트인 John Kay의 글을 보면, 사람들이 자신에게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을 믿어버리는 오류를 깊게 성찰할 수 있습니다. (Could Napoleon have coped in a credit crunch? - Our desire to see history through the lives of great men blinds us to the real complexity of politics, business and finance, and leads us to find intentionality and design where there are only chance and improvisation.)
인터넷에서도 실시간으로 오고가는 수많은 상호작용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해하고, 발견하는 것도 너무 힘듭니다. 대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이용하면,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라는 말은 정말 이해하기 쉽지 않나요?
하지만, 앞으로 PR업계의 디지털 영역에 대한 전문성은 '네트워크'와 그 안에서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와 활용에서 판가름날 것입니다.
제가 2009년 국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모바일과 더불어 SNS입니다. 이 두 가지가 국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참 기대가 되는데요.
어제 중국인 친구가 저희 집에서 게임을 열심히 하더군요. 다름이 아닌 중국판 facebook으로 불리는 xiaonei 안의 위젯 게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를 가만히 관찰해보니, 그 게임을 하루에도 몇 번씩 시간날때 마다 하고, 친구들은 물론, 모르는 사람들과도 그 게임을 통해 교류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페이스북 클론 'xiaonei'
즐거운 농장 정도로 번역하면 될까요? (Kaixin Nongchang)
국내의 경우 미니홈피의 인기의 하락과 더불어 SNS가 식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오픈 플랫폼으로 인해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 그 자체가 SNS가 될 것입니다. (이미 엄청난 속도로 진행중이죠)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비유를 하자면, 지금까지의 국내의 인터넷이 많은 사람이 일부 강연자의 연설을 듣는 포럼이었다면 (포털이 중심이었던 웹생태계), 앞으로는 자유롭게 누구나 자신의 말을 이야기하는 칵테일 파티의 형태가 될 것입니다. 3~4명이 오순도순 이야기하지만, 언제라도 다른 누군가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죠.
이때도 영향력자는 중요할 것 입니다. 상당히 효과적이구요. 하지만, 더 발전시키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소수의 영향력자 말고도 다양한 사람들이 어느 그룹에 가서 이야기를 하는가를 동시적으로 파악하는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가 점점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인터넷 = SNS가 되는 만큼, 모든 온라인 유저가 바로 영향력자라는 시각도 가질 필요성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영향력자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 이외에도, 필요하다면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새로운 링크를 만들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고안할 수 있습니다. 의미없는 링크가 아닌, 뭔가 유용한 컨텐츠가 함께 있는 링크라는 조건 하에서요.
예를 들어, xiaonei의 게임 위젯처럼 영향력자를 이용하지 않아도, 단순한 위젯 게임으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끊임없는 메시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Conventional PR과 New PR의 만남은 two-way flow 접근과 network 접근을 성공적으로 융합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용 만큼 저의 눈을 끈 것이 있다면, 사례로 소개된 UCLA의 정보 관리자인 Jacob Nadal의 말이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자신이 디지털 인간이라고 말하는 때가 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하며, 그렇다고 자신이 아날로그 인간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또 온라인-오프라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기존 커뮤니케이션이 통합돼야 한다는 fuse의 원칙을 이야기하려 하는구나 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Jacob의 말이 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이유는 보다 더 깊습니다. 작년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다분히 사장님의 취향이 반영된 여행지였지만, 상해로 워크샵을 갔습니다^^ 그 중 여러 세션 중에서 옴니콤 그룹에서 디지털 파트와 관련해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Jason Cooperman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verything that can be digital, will be digital"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 Jason Cooperman이 이야기한 것은 아니고, 이미 업계에서는 꽤 많이 통용되는 memorable words 더라구요.^^; 그래도, 이 간단 명료한 메시지는 저를 비롯해서 강의를 듣던 많은 주위 동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었습니다.
이때 제가 했던 질문 중 하나가 "아... 이제 정말 PR한다는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모두가 디지털 인간으로 변해야 되나.."였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NYT의 기사를 계속 읽다보니 IT 백그라운를 가진 사람들은 디지털 정보 관리사 업무를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 보였습니다. 너무 스토리지 솔루션 같은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죠. 때문에, 쓸데없는 정보를 무수히 저장해서, 오히려 가장 중요한 필요한 정보를 바로 찾아주는 역할을 하기 어려울 수 도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가장 디지털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생각하기 쉬운 Digital Asset Management 분야에서도 IT 기술에 대한 최신의 이해보다 중요한 것은 보다 더 쉽게 정보를 찾고, 접근하게 만드는 DB 구성에 대한 이해라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이를 이 업계에 적용해 본다면, 디지털 최신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라고 확신합니다.
해외 디지털 파트 수익 중 상당 부분이 웹사이트 구축에서 나옵니다. 왜 그럴까요? PR회사가 웹사이트 구축을 한다고 하니 다들 어리둥절해 하시더라구요^^
그 이유는 정보 검색/접근을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으로 볼 때, 찾아오는 방문자별로 웹사이트와의 대화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interactivity를 이해하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는 1과 0으로는 표현하기가 가장 어려운, 어찌보면 아날로그에 가장 가까운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습니다.
긴 이야기를 짧게 말하면,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될 수 있고, 디지털화가 될 앞으로의 세상에서도 꼭 필요한 사람은 디지털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누군가 왜 최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툴을 안쓰냐고 물어본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대답할 수 있을 듯 하네요. (이것을 그럴싸한 변명으로 만들지 말고, 정말 인간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해야겠습니다^^)
1. 존의 '발견' - "발명이 아니라 발견을 할 거예요." p.123 남다른 정신, 남다른 능력에도 불구하고 존은 '호모 사피언스' 위에 군림하지 않는다. 그 스스로 하나의 종교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만들지 않고 우주의 원리와 운동을 찬양하며 신 아래 위치한다. 독립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공동체를 만들뿐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지 않는다. 이미 존에게는 국가란 필요에 따른 증오의 종교에 불과할 뿐이니까. 존에게 '공동체'는 목적은 아니었..
상호작용성, 그리고 개인화된 콘텐츠, 유저인터페이스 구조의 깊이.. 그리고 네비게이션과 UI.. 흔히 생각하는 여러가지의 기능적인 판단과 접근 외에도 '사람'을 이해하고, 어떤 '동기'가 우리가 늘 고민 하는 그 '사람'을 찾아오고 움직이게 만드는가.. 남보다 앞서 고민할 수 있기 때문에 PR 회사에서의 웹사이트 구축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위기 관리나 특별한 이슈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변화 무쌍한 시나리오를 사전에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것도(특별한 경우가 되겠지만) PR 회사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관계의 사다리를 놓고 크리에이티브를 적용하려는 이런 시도들을 Fuse이기 때문에 더 많이 고민할 수 있는 것이 참 즐거운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미디어든! 뉴미디어든, 기존의 Web2.0이 어느새 만들어낸 또다른.. 알 수 없는 '파생상품'미디어든 ㅋㅋ (혹은 기업들의 공식 웹사이트든) 간에 그게 무엇이든 말이에요. :-)
이 글을 읽으니 디지털 후먼을 초인들의 '텔레파시'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SF소설의 거장 Olaf Stapledon의 <이상한 존>은 초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초인들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텔레파시를 사용합니다. (지금 온라인상의 SNS 확산과 같은 맥락이죠) 하지만 그들은 노래, 농담,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인간의 언어로 소리를 냅니다. 그들은 공동체와 생활을 유지시키는 것이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만이 아닌 '활기찬'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결국 디지털로 간다해도 우리의 일상에는 활기와 위로, 그밖의 많은 공감들이 다양한 형태로 필요할 것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멋진 글이네요 ^^
Mashable.com에서 40 of Best Twitter Brand를 뽑았는데요. 자동차, 여행, 식료품,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파이낸스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정말 다양한 인더스트리에서 Twitter를 활용해서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블로그이든 Twitter 이든 이제는 온라인 상에서 sender가 진정으로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도 느껴지구요. 단순한 보도자료성 글과 일방적인 콘텐츠 전달은 소비자들에게 바람처럼 스쳐지나갈 뿐이라는 말이지요. 그들과 관계를 맺고 정말로 대화를 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뽑아놓은 사례들을 보면 브랜드 별로 알맞은 전략을 제대로 잘 사용했을 때 얼마나 임팩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환경은 다릅니다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는 국가나 성별, 나이 등과 상관없이 똑같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 맞는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하고, 최적화 해 나가는 것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이겠지요.
다음 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FH Technology and Digital Integration Group APAC leadership meeting' 참석 차 홍콩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미팅에서는 APAC 각 지역의 온라인 상황 및 지역 별 2009년 Digital Practice Group의 목표 및 계획 등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PR 및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엄청난 내공을 가진 분들이 참석하실 예정이라 아주 기대되는데요. 출장 후에 주목할 만한 내용들은 이 퓨즈 블로그를 통해 바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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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MNS팀과 함께한지 3년차네요 Su의 면접내용을 읽으니 저도 버벅대며 면접봤던 기억과 동시에 짧았던 인수인계기간이 뇌리를 스쳐가며 땀이 나기 시작하네요 ^^;; 압박감의 추억이 스믈스믈 Su 요즘도 1등으로 출근하시나요?
1등 출근보다는 몇시엔 꼭 출근해야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되세기고 있습니다~노력 하고 있어욤~^^;;
프로 정신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Su!!! 너무 멋있어요. ^___^
맞아요.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