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홈페이지 개편을 보고
fuse sharing
2009/01/13 11:43
우리가 점점 더 많은 컨텐츠에 파묻혀 살게 된다는 것은 그 누구도 동의할 만한 사실일 것입니다. 일전에 Business Week의 편집장인 John Byrne의 파드캐스트 내용이 떠오르네요. John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볼때 앞으로 하루에 100통, 200통이 아닌 수 천통의 메일을 받게 되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상대방이 그에 맞는 새로운 서치엔진이 나올 것이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하더군요.
(John의 말처럼 그런 일은 제가 은퇴하고 나서야 이루어지길^^;)
컨텐츠에 파묻혀 살게 되는 것은 단순히 큰 대형 서점에서 어떤 책을 고르기 위해 고민하는 것 이상일 것입니다. 현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온라인 기술들은 그 어떤 온라인 유저도 마음만 먹으면 작가, 기자 등이 될 수 있게 만들었죠.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보다 많은 컨텐츠를 만날 수 있지만, 서점에서 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컨텐츠를 만날 확률도 높습니다.
기계가 자동으로 찾아주는 '서칭'을 제외하고, 저희가 컨텐츠를 고를 때도 어떤 특별한 기준이 있을 것입니다.
의식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기준'을 원하고 있다고 봅니다. 바로 좋은 컨텐츠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좋은 눈'과 같은 기능을 하는 기준 말이죠. 하지만, 온라인을 보면 우리가 컨텐츠를 선택하게 만드는 대부분의 기준들이 조회수, 댓글수, 추천수처럼 대부분 숫자에만 관련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보면 나도 따라 보게 되는 것이죠.
당연한 것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본 것이 항상 좋은 컨텐츠만은 아닙니다. (누구나 가끔은 많은 사람들이 찾지는 않지만, 높은 안목을 가진 감독이 선택하는 그런 영화를 보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어떤 분들은 "그러면, 본인이 직접 해당 분야에서 명성이 있는 사이트를 중심으로 찾아보면 되잖아" 라고 말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많은 사람=좋은 컨텐츠'의 기준이 대부분인 온라인 상에서 좋은 컨텐츠를 발견하기는 시간과 노력이 꽤 많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맛집 찾기 등 생활정보는 상대적으로 쉽지만요.)
만약 이때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누군가가 나 대신 좋은 컨텐츠를 찾아주면 어떨까요?
특정 자료를 찾기 위해 인터넷 바다에 빠져, 사이트마다 일일이 뒤져야 할 수 도 있지만, 잘 알고 있는 해당 분야의 교수를 통해 그 사람이 보내주는 사이트 링크를 한 번에 받을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모든 사람이 컨텐츠 제공자가 되는 이 같은 상황에서는 좋은 컨텐츠를 항상 모아서 배포하는 '사람'들이 비교적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생각해 볼 때, 이번 네이버의 개편, 특히 '오픈캐스트'를 보고 개인적으로는 매우 반가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기술적으로 봐도 RSS를 활용한 것에 그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추가적인 노력도 필요합니다. 비상업적이고, 전문성있는 사람이 제공하는 오픈캐스트를 구독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죠.
하지만, 추천수나 조회수가 많아서 메인 페이지에 올라온 글 보다는 오픈캐스트를 통해 더 제가 원하는 좋은 컨텐츠에는 훨씬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듯 합니다.
더불어, 제가 더욱 만족하는 부분은 국내 사용자의 70% 이상이 즐겨 사용하는 포탈이 어쩌면 쉽게 남용될 수 있는 편집권을 개인에게 아주 조금이지만 양도되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오픈 캐스트가 몇몇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개인들 또는 온라인 마케팅 회사로 가장한 업체로 인해 변질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스스로 정화가 될 지, 또 다른 정신없는 컨텐츠의 장이 될 지 한동안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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