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서 가끔 즐기고 있는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GTA4 (Grand Theft Auto 4)라고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많은 논쟁의 한 가운데 있는 게임이지만, 이 타이틀이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게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마 다 아실 듯 합니다.

GTA4가 처음 나왔을 때, 미국 유명 코메디쇼인 SNL에서도 재밌게 패러디를 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잠깐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GTA4 게임 내에서 자동차를 신나게 운전하고 있으면, 라디오 채널에서 방송이 나옵니다. 엊그제 무심코 GTA4에서 라디오 채널을 듣고 있는데, 웹2.0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왔습니다.

내용인 즉 "앞으로 TV, 라디오 등의 기존 미디어 대신, '모든 사람'이 다 개인적인 블로그를 가지고 이슈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세상이 올까?"라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모든 사람'이 블로거를 가지고, 의견 형성에 참여하는 세상이 올까요?

작년부터 블로고스피어를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드는 생각 중의 하나는 글다운 글을 쓰는 사람들의 숫자가 생각보다 늘지않고, 소수에 더욱 집중되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볼 때 블로고스피어에서 '롱테일의 법칙'보다는 '파레토의 법칙'이 크게 강화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이는 HBR의 어느 글 (Should You Invest in the Long Tail?)처럼 제가 롱테일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닙니다^^

쉽게 말하자면, 블로거의 주된 일인 글을 정기적으로, 더군다나 한 분야에 대해서 잘 쓰는 것이 정말 생각만큼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제가 작년을 떠올리면 '포털 사이트의 고급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액션', '애드센스 등 블로거에 대한 경제적인 보상'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국내 파워 블로거들의 숫자가 크게 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네요.

작년 한해를 돌이켜 보니 파워 블로거의 위쪽 쏠림 현상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몸으로 많이 느끼게 됩니다. 1:99와 같은 수준이 아닌, 0.001:99.999의 비율처럼 말이죠.

블로거가 '소비자들의 검색의 중요성 증대', '지식이 아닌 감정을 싣는 커뮤니케이션 장', '양방향성' 등의 여러 장점 때문에 강력한 미디어 중 하나가 된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소위 파워블로거라고 불리는 모집단의 수가 워낙 작아서 기업에서 통제 (command and control)의 시각에서 이들을 대하려는 움직임도 보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각 분야를 보면, 해당 분야에 소위 말하는 파워 블로거가 20명 이상되는 경우를 극히 보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IT 블로거가 많다고 하지만 가전제품의 대명사인 TV만 하더라도... 몇 분의 전문 필자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파워 블로거분들이 안 계시죠. 여성들의 가장 주된 화두인 패션 분야도 생각외로 매우 적었습니다.

그렇다면, 블로고스피어는 롱테일과는 영영 거리가 먼 것일까요? 아닙니다. 어느 이름없는 개인이 언뜻 쓴 글이 여러 인터넷상의 노드를 거쳐 회사의 존립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큰 이슈로 번지게 될 가능성은 언제나 있는 것이죠.

현재의 시점에서는 저희도 위기 관리 부분에 있어서는 롱테일을, 세일즈 임팩트를 만들어야 하는 마케팅 활동에서는 파레토를 생각하는 것이 기업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일 수 있다고 봅니다.

롱테일적인 접근으로 전체 블로고스피어를 살펴보는 '실시간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바로 이슈를 해결하게 하고, 파레토의 접근으로는 '인플루언셜 맵핑'을 통해 이슈 형성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블로거들에게 집중하는 접근을 하고 있구요. (물론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 윤리적으로 자세로 다가가야 겠죠^^)


다양성이 있는 웹을 꿈꾸고, 정부, 기업, 개인이 진심으로 대화하는 장을 지향하는 개인으로써,
모든 사람이 블로거가 되지는 않더라도, 각각의 분야에 20명이 아닌 100명, 1,000명의 블로거가 생긴다면 정말 새로운 환경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가끔 하게 됩니다.

국가의 안보에 위협을 주는 여러 요소 중 하나로 온라인 상의 부정확한 정보를 지목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현재 웹상에 있는 무수히 많은 low-quality 정보 대신에, 각 분야 전문가들의 high-quality 정보가 많이 생산된다면 정말 작은 변화가 시작될 수 도 있다는 믿음도 생기게 됩니다.
 
아고라에서 약 3%만이 글을 올린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 데, 블로고스피어에 등록돼 있는 분들 중에서 단 1%라도 좋은 컨텐츠를 만드는 것에 참여를 한다면, 정말 새로운 세상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단, 블로거들을 만드는 동기 중에서 아무래도 money 보다는 fame 이 더욱 강화되면 좋겠지요.
Writer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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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간을 따뜻함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홍우 jake@incommbrodeur.com)


2009/01/15 10:09 2009/01/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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