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피곤 (Blog Fatigue)?
정말 잘 나가는 브랜드가 항상 조심해야 하고, 극복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Brand Fatigue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브랜드 피곤’ 정도가 되겠네요.
스타벅스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는 정말 새로운 느낌을 주었죠. 그땐 왠지 스타벅스 종이컵만 들고 다니면, 미국 동부의 세련된 학생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각종 미디어를 통해, 책을 통해, 코프로모션 등을 통해 너무 많이 알려지면서, “또, 스타벅스야”하는 약간은 진부함을 느끼게 되는 일종의 '피곤함'이 생기게 됩니다.
저도 블로그에서 약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누군가 블로그 이야기를 하면, 블로그를 전도사처럼 떠들어야 되는 제가 ‘아, 또 블로그 이야기인가?”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너무 솔직한가요?^^)
정말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브랜드 피곤을 날려주는 것은 혁신을 통해 새로움을 계속 불어 넣어주는 것이라 합니다. 많은 IT 회사들이 소비자들의 당장 수요가 없을 것 같은 혁신 제품을 계속해서 출시하는 것도… 3D 애니메이션의 대명사인 픽사에서 애니메이션 주제를 토이(Toy) 뿐 아니라, 자동차, 쥐, 로봇에 까지 주제를 확장시키는 것도… 어찌 보면 Brand Fatigue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죠.
제 '블로그 피곤'과 고객사의 '브랜드 피곤'을 동시에 싹 날려준 경험이 있어 공유를 할까 합니다.
작년 7월 소니 코리아에서 처음으로 기자간담회에 함께, 오후에는 블로거들을 초청하는 대규모 세션을 진행했습니다. 소니가 자랑하는 프리미엄 노트북 브랜드인 바이오의 의미를 새롭게 재정의하는 글로벌 캠페인의 일환이었는데, 뚜렷한 지향점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기자 간담회 외에도 블로거를 초청하는 대규모 행사는 소니 코리아에서는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것이라 상당히 긴장을 했었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에서 인턴이 편집장을 위해 파티 참석 인사의 얼굴과 프로필을 외우는 것처럼, 참석을 한다고 말씀하신 블로거분들의 인상착의와 관심 분야를 기억하려 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막상 현장에서는 기억이 안나 몇 번이나 애를 먹었습니다^^;)

이번 블로거 행사는 기존 블로거라는 '단어'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깰 수 있던 의미있는 행사였습니다. 기자를 만날 때, 기자라는 말이 가진 하나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떠올리기 이전에 인간적으로 진실되게 접근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점을 깨닫는 기분이었습니다.
처음에 블로거 행사를 진행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어떻게 키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모든 행사의 구석구석에 반영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아직까지 블로거의 입장을 생각하기 보다는 입소문을 극대화할 수 있는 Anchoring points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했던 것이죠.
그러나, 블로거 칫솔님을 만나서 여러모로 이야기를 해본 결과 블로거들에게는 그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을 먽저 제공해야 한다는 가장 주요하지만, 간과했던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즉, 블로거 행사에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그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음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행사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짧은 시간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일본 제품 담당자가 한국말로 PT를 연습하고, 옆에서는 직원분이 상황극을 준비하고, 바이오 총괄 마케팅 디렉터가 전례없이 발표를 하겠다고 손수 나서는 모습에서 그 동안 ‘블로거’라는 단어에 가지고 있던 막연한 피곤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족한 부분도 보였지만, 상당수의 블로거들이 기존의 일방적인 (one-way) 커뮤니케이션에서 탈피해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바이오의 모습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참 단어가 갖는 힘은 대단한 듯 합니다… 반복을 통해 브랜드가 인식이 되지만… 한계효용처럼 어느 순간 호감도를 저해시키기도 하죠. 가끔씩은 단어가 정의해주는 범위에서 벗어나, 다시 한 번 새롭게 실체를 들여다 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혁신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보는 방식을 먼저 바꾸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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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기대할게요 퓨즈 블로그!
블로거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이 중요하다는 거죠? 잘 기억하겠습니다. ^^
본문 중에 제가 언급되다니 영광인걸요?
종종 놀러옵지요. 홍우님~ ^^
ㅎㅎ 칫솔님이 저희 블로그에 친히 방문해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