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친구들의 모임에 참석했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회적 기업가들의 커뮤니케이션은 외형적으로는 사교 모임이었지만 좀더 들여다 보면 놀이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고 있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1. Touch 4 Good

이야기는 '터치포굿 Touch 4 Good'이라는 사회적 기업에서 시작됩니다. 'Touch 4 Good'은 현수막 같은 일회용 소재를 재활용해 가방이나 명함지갑과 같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명랑한 사회적기업입니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길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현수막에서 출발합니다. 선거철이면 두두두 나타났다가 어느날 쓰윽 사라지는 현수막들. 각종 공연이나 신장개업으로 지금도 슬쩍 나타났다가 또 없어지는 그 녀석들이 모두 소각되는 현실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 친구들을 행동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냥 행동이 아닙니다. '이 녀석들이 소각되지 않는다면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에서 나아가 '재활용하고 가치를 더해 판매된다면 환경오염으로 인한 아토피 질환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않을까...'를 고민하는 기업인으로서의 행동입니다. 이렇게 'Touch 4 Good'의 사업은 시작되었습니다.

이 친구들은 당차게 말합니다. 우리는 사회적기업이 '착한 기업'으로 불리는 것이 불만이라고. 우리는 사회적 기업이 '똑똑한 기업', '욕심 많은 기업'으로 불렸으면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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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욕심 많은 친구들의 놀이 같은 커뮤니케이션

'Touch 4 Good'은 일부 대중매체에 소개되기 했지만 오프라인 PR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날 모임과 같은 소규모 오프라인 행사에서 청계천 잡페어와 같은 대규모 행사까지...

재밌는 점은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 접근이 'Touch 4 Good'만 고집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예비 사회적 기업가 또는 후원자들 대부분이 'PR'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언론 노출이 아닌 관계 지향적인 오프라인 PR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사업 소개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비즈니스를 발전시켜나가는 네트워크 PR 말입니다.

여기서 한걸음 더. 이 날 모임이 프로젝트 블로그를 통해 형성됐다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오프라인 행사만을 다루고 있다면 여기 fuse blog에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

이 날 모임은 포털이나 대중매체에 별도 광고집행이나 공고 없이 <반달모임>이란 프로젝트 블로그에 행사를 고지한 것만으로 40명의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큰 숫자는 아니지만 단기간에 선착순으로 신청 받은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숫자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일부 influencer나 블로거의 추천이나 권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듣도 보도 못한 모임에 단순히 관심사가 동일하다는 이유만으로 40명이 모인 것은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건, 본명이 무엇이건 상관없었습니다. 블로거여야 한다는 조건도 없었습니다. 그저 특정 관심사에 호기심이 발동한 사람들이 마실 가듯 모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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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간이 과거의 단체 웹사이트나 개인 홈페이지에서 점점 중소규모의 특정 프로젝트성 공간들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모임규모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이 모임들은 언론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언제어디서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누구라도 조직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이 오프라인 모임을 낳고, 오프라인 모임은 온라인 공간을 한층 강화시킵니다. 양자간의 동거는 블로그라는 툴의 발전과 함께 깊이를 더해 가고 있습니다.

'Touch 4 Good' 박미현 대표는 마지막을 다음과 같은 말로 끝냈습니다. "저희 사이트에 들어오셔서 '같이 놀자'에 이런저런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남겨주세요."

흐음.. 어디선가 프로젝트 블로그가 또하나 태어나는군요. 그럼 신나게 한번 놀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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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이 하나의 세계와 다른 하나의 세계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준다면... 멋지지 않을까요?


2009/04/19 16:47 2009/04/19 16:47

영향력자 열풍입니다. 신상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기 위한 입소문 마케팅에서부터, 네거티브한 이슈를 극복하기 위한 PA 영역까지 이곳저곳에서 영향력자를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영향력자, 인플루언서, 영향력 행사자 등 참 여러 단어로 불리고 있죠. 이제 마케팅 캠페인 미팅에서 광고, 프로모션 등 기존의 툴과 함께, 이런 영향력자들을 극대로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들어가는 것은 정형화된 순서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영향력을 파는'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도 떠오르는 가장 강력한 솔루션은 영향력자를 섭외하는 것일까요?

제가 현재의 영향력자를 이용한 입소문 마케팅을 볼 때는 가끔씩 조중동, MBC, KBS, SBS 공중파 방송 등 기존의 미디어가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된 개념 그 이상 그 이하로도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에이전시 ~ 미디어 -> 대중' 과 '에이전시 ~ 영향력자 -> 대중' 모두 다 형태는 기존의 two-way flow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기존의 미디어에 우리의 메시지를 반영하는 것이 어려운 반면에, 영향력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저희의 메시지를 전달하기가 쉽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운이 좋다면, 이런 영향력자들이 기존의 강력한 미디어에 저희의 메시지를 반영해 줄 수도 있구요.)

대부분의 것들이 온라인화되는 현재 시점에서 개인도 미디어가 될 수 있고, 이들이 쉽게 발견돼는 것도 소위 '영향력자 마케팅'이 뜨는 이유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고려해야 할 점은 인터넷은 '네트워크'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영향력자와 모든 대중이 연결되어 있는 형태가 아닌, 복잡성의 정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거미줄이라는 것이죠.

두 번째 고려해야할 점은 인터넷은 엄청난 '상호작용'의 결과라는 점입니다. 단순한 작용-반작용의 인과관계에 의해 설명되기가 매우 어렵고, 근원적으로 복잡계 과학과 관련이 있는 것이죠.

아래의 FT 컬럼리스트인 John Kay의 글을 보면, 사람들이 자신에게 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을 믿어버리는 오류를 깊게 성찰할 수 있습니다. (Could Napoleon have coped in a credit crunch? - Our desire to see history through the lives of great men blinds us to the real complexity of politics, business and finance, and leads us to find intentionality and design where there are only chance and improvisation.)

인터넷에서도 실시간으로 오고가는 수많은 상호작용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이해하고, 발견하는 것도 너무 힘듭니다. 대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이용하면, 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라는 말은 정말 이해하기 쉽지 않나요?

하지만, 앞으로 PR업계의 디지털 영역에 대한 전문성은 '네트워크'와 그 안에서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와 활용에서 판가름날 것입니다.


제가 2009년 국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모바일과 더불어 SNS입니다. 이 두 가지가 국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참 기대가 되는데요.

어제 중국인 친구가 저희 집에서 게임을 열심히 하더군요. 다름이 아닌 중국판 facebook으로 불리는 xiaonei 안의 위젯 게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를 가만히 관찰해보니, 그 게임을 하루에도 몇 번씩 시간날때 마다 하고, 친구들은 물론, 모르는 사람들과도 그 게임을 통해 교류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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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클론 'xiaon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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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농장 정도로 번역하면 될까요? (Kaixin Nongchang)



국내의 경우 미니홈피의 인기의 하락과 더불어 SNS가 식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오픈 플랫폼으로 인해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 그 자체가 SNS가 될 것입니다. (이미 엄청난 속도로 진행중이죠)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비유를 하자면, 지금까지의 국내의 인터넷이 많은 사람이 일부 강연자의 연설을 듣는 포럼이었다면 (포털이 중심이었던 웹생태계), 앞으로는 자유롭게 누구나 자신의 말을 이야기하는 칵테일 파티의 형태가 될 것입니다. 3~4명이 오순도순 이야기하지만, 언제라도 다른 누군가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죠.

이때도 영향력자는 중요할 것 입니다. 상당히 효과적이구요. 하지만, 더 발전시키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소수의 영향력자 말고도 다양한 사람들이 어느 그룹에 가서 이야기를 하는가를 동시적으로 파악하는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가 점점 더 필요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인터넷 = SNS가 되는 만큼, 모든 온라인 유저가 바로 영향력자라는 시각도 가질 필요성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영향력자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 이외에도, 필요하다면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새로운 링크를 만들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고안할 수 있습니다. 의미없는 링크가 아닌, 뭔가 유용한 컨텐츠가 함께 있는 링크라는 조건 하에서요.

예를 들어, xiaonei의 게임 위젯처럼 영향력자를 이용하지 않아도, 단순한 위젯 게임으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끊임없는 메시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Conventional PR과 New PR의 만남은 two-way flow 접근과 network 접근을 성공적으로 융합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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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간을 따뜻함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홍우 jake@incommbrodeur.com)


2009/02/15 22:40 2009/02/15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