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졸업 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인터넷 검색 중 모니터링요원을 뽑는다는 것이 눈에 확연히 들어왔습니다. 모니터링이라....그게 뭐지?? 무얼 모니터링 한다는 거야?
업무내용을 보니 아침 일찍 신문을 보고 관련 기사를 토대로 리포트 정리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아하~ 신문 보는 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잖아? 히야~~~ 나한테 딱인데!!”하면서 얼른 전화를 걸었습니다. 면접을 보고싶다는 말과 함께 회사 위치를 전화로 문의 한 후 얼른 준비해서 휘리릭~ 인컴브로더 회사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부분과 신문보기를 좋아한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오늘 조선일보에 난 기사 중에 기억에 남는 기사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술술 대답이 나왔습니다. 쉽게 긴장도 많이 하고 얼굴도 금방 빨개지는 터라 걱정 한아름 안고 인터뷰를 보았었는데 너무 하고픈 간절한 마음이 잘 전달되었는지 월요일부터 출근하라는 합격 전화에 집에서 얼마나 펄쩍펄쩍 날고 뛰었던지요…머리가 천장에 부딪힐 뻔 했을 정도이니까요~^^
제가 속한 팀 이름은 MNS팀이었습니다. 지금은 PR팀에 소속된 MNS이지만요.
엠(M).엔(N).에스(S)...(?) 그때 한창 누구나 했었던 MSN메신저가 인기 있었거든요. 제가 속한 팀에 대해 말을 할 땐 MNS가 아닌 MSN이라고 자주 말하곤 했었답니다.
Monitoring News Service의 약자로 MNS라 부릅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아도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관련 에피소드도 참 많았거든요.
저희 팀 소개할 때, 사람들이 MNS를 잘못 들어서 “엠에스엔이라면 메신져 팀이요? 그런 팀도 있나요?” 라고 했었습니다.
그로부터 벌써 7년이 훌쩍 흘렀네요.
MNS팀이라는 소속으로 겨울엔 별과 달을 보면서 여름엔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보며 한2500번 정도 넘게 오며 가며 출퇴근을 했었네요. (직접 세지는 안았습니다.^^;;)
저를 비롯해 MNS요원들 5명은 현재까지 아침 7시 출근을 해서 (업무시작 사전 준비를 위해 6시반엔 출근합니다) 신문 모니터링을 시작으로 업무를 시작합니다.
현재까지 오늘은 어떤 이슈가 있을까?, 또 어떤 새로운 소식이 있을까? 라는 설레임으로 출근하여 오전엔 매번 화장실 갈 틈 없이 분주한 오전을 Full로 보내고 있지만 업무에 있어서 지치고 지루하다는 생각 한번 안들고 오늘날까지 즐겁게 일했던 것 같습니다.
서른 개 훌쩍 넘는 클라이언트의 서비스로 각 클라이언트에 대한 리절트와 언급기사 및 주요 이슈 동향을 위한 기사 클리핑을 한 후, 제일 빠르게 핵심적인 내용의 기사로만 구성된 데일리 모니터링 리포트를 작성 후 빠르면 오전 9시, 늦어도 오전 10시안에 고객사에 그날 그날의 주요 이슈 리포트를 보냅니다.
고객사에 대해 다른 주요 이슈가 발생될 경우 수시 모니터링 작업이 진행되며, 그외 Weekly, Monthly 등의 리포트 작업 및 서비스가 이루어 집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매일매일 신문 보면, 지식이 정말 풍부해서 박식하겠다~ 부럽다~. 등을 시작으로 모니터링이니까 편하게 일을 하는 줄로만 아는 사람들도 가끔 있습니다.^^:;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클라이언트에 대해 꼼꼼하게 그리고 놓치지 않게 모니터링을 하려면 다른 이슈들은 훓어만 보고, 딴생각 전혀 못한채 우리가 클리핑 하고자 하는 곳에만 집중을 해야만 합니다.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이 절실하지요.^^
매체가 신문만이 아닌 온라인을 비롯해 주간지, 월간지, 관련 전문지를 비롯해 모니터링하는 매체만 해도 무려 150개가 훌쩍 넘습니다.
모니터링만 하느냐구요? 절대 아니지요.^^
그 중 제일 중요한, Media Contents Analysis를 통해 클라이언트 별 이슈를 토대로 한 상황 및 시장분석을 도출해 냅니다. 그로 인한 대응방안 및 해결책을 위해 저희 팀 요원들이 초반부 작업 진행을 수행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고, 웃기도 많이 웃곤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지만, 이제는 PR(홍보)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인지, PR이라는 것이 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무엇이 제일 중요한 부분인지를 하나씩 알아가는 데에 부딪히면서 재미를 느끼고 경험을 하나하나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람되고 뿌듯한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 뿐 아니라 MNS팀 요원 사람들 모두가 그럴 것이라 생각됩니다.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프로는 무언가를 제일 잘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수많은 경험을 겪었기에 프로다” 라고요.
호기심이 많은 저와 MNS요원들은 앞으로 경험할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
해마다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올 무렵이면 슬슬 초콜릿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기업들이 이 'Day'를 놓치기 않고 다양한 프로모션 상품도 내놓고 광고를 하기도 합니다.
'발렌타인 데이'를 사람들이 어떤 날로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국내 최대라 알려진 포탈에 들어가 검색해보았습니다. 이런 정보가 뜨더라구요.
의미 : 매년 2월 14일,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
발렌타인데이의 유래 : 3세기경 원정하는 병사의 결혼을 금지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2세에... 더보기
초콜릿 정보 : 초콜릿의 역사, 초콜릿의 분류, 초콜릿 포장법, 별자리에 따른 초콜릿 준비
선물가게 정보 : 전국 유명 초콜릿 전문점, 선물 및 랩핑샵, 플라워샵
관련정보 : 데이트 장소, 이색 레스토랑, 초콜릿 만들기, 발렌타인데이 공연
다른 인터넷 site 들에서 검색된 정보들도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에 많은 사람들이 끼리끼리 주고 받는 정보도,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어떤 선물이 좋으냐, 어떤 이벤트가 좋으냐, 식사나 이벤트 장소는 어디가 좋으냐, 이런 내용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을 요약하자면, ‘발렌타인 데이’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사주고, 혹은 꽃이나 다른 선물도 하고, 특이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거나, 색다른 event 도 벌이고 하는 연인들을 위한 날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 친구가 미국에서 온 지인이 호텔 예약을 부탁하기에 국내 몇몇 호텔을 연락해보니, Yen 高 현상으로 특급호텔들이 요즈음 일본인 관광객 덕에 객실 예약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토요일은 발렌타인 데이라 빈 방이 없다고 하더랍니다. 실제로 한 특급호텔에 근무하는 분께 여쭈어보니 발렌타인 데이 일박 프로모션 상품이 많이 팔렸고, 예약자 보다는 Walk-in 손님이 더 많다고 합니다. 몇 년 전 시내 H모 특급호텔에서 처음 발렌타인 데이 One Night Promotion 상품을 내놓았을 때 여기 저기서 비난을 받아, 광고를 못하게 했었는데, 이제는 어느 누구도 제약을 거는 사람이나 조직이 없다고 해서 저마나 이런 promotion 상품들을 내놓고 알리고 한답니다. 아무튼, 발렌타인 데이는 이제 어떤 계기나 유래로 이런 날이 지정되었는지 알려지지 않은 채로 마케터들의 활약으로 전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날’이 된 것 같습니다.
내친 김에 다른 이런저런 site 를 뒤지면서 Valentine day 에 관한 정보를 모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제가 내린 결론은 아무도 Valentine Day의 유래가 이거다 라고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없는 듯 해 보입니다.
더욱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이 날에는 초콜릿이 전세계적으로 점점 많이 팔리게 된 것 같습니다. ‘약간 쌉싸름 하면서 달콤한 초콜릿이야말로 사랑을 고백하기에 딱 맞는 상품이다’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누군가 생각해내고, 그를 환영한 업계에서 열심히 마케팅을 한 덕이겠지요. 아, 누구를 사랑하는 일이 초콜릿 만큼 약간은 쌉사름 하지만 그렇게 달콤하기만 한 건지요? 아님 달콤한 사랑만 주고 받자는 의지의 표현인지요?
그럼 왜 하필 그날은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로 알고들 있는지를 조사하니, 그 계기는 1960년 일본 M제과가 여성들에게 초콜릿을 통한 사랑고백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라는 설도 있더라고요. 그게 사실이라면 일본의 M사는 지구 마케팅 역사상 가장 성공한 ‘day marketing’ 중 1-2위를 다툴만한 사례를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내친 김에 무슨 무슨 Day 라고 불리는 날이 도대체 몇 개나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는 ‘세계 기념일’은 50개가 있고, 그 외 마케터들이 만들었음 직 한 날들도 50개쯤 있었습니다. 의료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눈의 날’, ‘간의 날’ 등, 각종 산업군에서 만들 ‘**날’들 까지 다 합치면 1년 365일이 거의 무슨 ‘날’임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놀랍게도 매월 14일은 1월부터 12월까지 무슨 무슨 day로 이름 붙여져 있습니다. 창의적이긴 하다라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참으로 말도 안 된다고 생각되는 14일 Day들이기에 언급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매월 14일 외에도 축협에서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3월 3일 삼겹살 데이, 농림부에서 닭고기 소비 촉진을 위한 99데이, 몇 월 몇 일인지 짐작이 가시죠? 오이 데이, 그리고 여러분이 잘 아시는 11월 11일의 날씬한 과자 데이부터, 약 50여 날이 무슨 데이로 명명되어 있었습니다.
올해는 Valentine Day 관련 어떤 기사들이 국내 일간지에 소개되었나를 검색하니, 다양한 기업들이 아주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개발국의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공정무역’으로 만들어진 착한 초콜릿 제조업체가 뜨고 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기사 중 압권은 한 일간지에 ‘미혼남성들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보다는 현금을’이라는 Headline 으로 소개된 기사입니다.
기사의 내용은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전국 20세 이상 미혼남성 2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는데, 그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성들이 바라는 발렌타인 선물이 전통적으로 받았던 '초콜릿'이 아니라 '현금'인 것으로 나타났으니, 이는 남녀간의 관계에도 경제 불황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는 내용입니다.
기사가 계속 됩니다. ‘남성들이 발렌타인 데이에 원하는 선물 중 전통적으로 받던 초콜릿을 받고 싶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의 7%인 19명으로 전체 순위에서 7위에 머물렀던 반면 '현금'을 원한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27%인 6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여행(13%)'이 3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하 생략)
세상에, 이런…. 은근 화가 나려 하면서, 울고 싶어졌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전체 sample 수가 대한민국 전국 20세 이상의 미혼남성 256명이고, 그 중에 68명이 ‘현금’이라고 응답하였습니다. 저는 여기서 대한민국의 미혼 남성이 몇 명이나 되는지, 그래서, 표본수니, 조사의 방법이니 신뢰도니 뭐 이런 것을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대한민국 미혼 남성 68명이 응답한 자료를 토대로, 대한민국 미혼 남성들이 경제 불황 가운데 맞게 된 발렌타인 데이라고 해서, 당신들이 사랑하는 여성에게 ‘현금’을 받았으면 하는 사람들로 오해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디어의 기자분들은 조사 자료, 통계, Data이런 숫자들을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본인들이 그들의 독자들에게 ‘fact’ -정확한 사실-를 전달하여야 한다는 본인들의 직업의식이나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사실을 간파한 마케터들이나 홍보하는 사람들은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통계자료가 있으면 이를 바탕으로 기획된 보도자료나 기획기사들을 매체에 배포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처음부터 이런 결과물들을 기대하면서 조사를 기획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하면 안되는 것은 그 조사의 결과로 얻은 data들이 얼마나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을 만 한 것인지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저를 위로해주는 기사가 하나 검색되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서치>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촛불상 시상식’에 관련된 기사입니다. 촛불상은 자신을 녹여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사회와 이웃을 위해 자기 희생과 봉사의 삶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한국대학생대중문화감시단이 13년째 개최하고 있는 ‘캔들 데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합니다.
캔들데이 캠페인은 상업주의에 물든 발렌타인 데이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 문화로 제안한 캠페인으로, 매년 2월 14일을 ‘캔들 데이’로 정하고 촛불처럼 주변의 이웃과 사회를 밝히는 사람이 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인컴브로더도 ‘무슨 날’을 활용하는 PR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인 김안과 병원의 위해 ‘눈의 날’에 맞는 기획을 해 다양한 publicity 활동들도 하고, 노동부의 고용지원센터 홍보를 하면서’19 Day’(일을 구하는 날)라는 날도 만들어 일을 구하는 사람들과 사람들 구하는 기업들을 연결시켜주는 행사도 해보자는 제안도 하였고, ‘간의 날’, ‘물의 날’ 이런 Day 를 활용하여 저희 고객사와 연관이 있는 ‘day’ 에 Event Marketing 도 하고, 정책 PR 에 필요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들도 합니다.
고객사의 비즈니스 목표와 마케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들과 최적의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 또한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고안하는 것, 이런 활동들이 PR업에 종사하는 저희 같은 사람들이 매일 매일 고민하는 하일상이죠. 하지만 동시에 Public Relations 의 기본정신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어느 한 쪽이 아니라 메시지를 받는 사람들에게도 mutual benefit 이 돌아가도록 노력해야 함을 잊지 않으려는 PR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Valentine 이라는 분이 몇 해전 어디서 태어나신 누구신지 모르지만 그 분은 ‘당신의 날’에 후세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 아시면 기뻐할지, 혹은 저 같이 울고 싶을지 궁금합니다.
몇 년 전 미국의 한 서점에서 아동서적 코너에서 ‘Valentine Day’ 라는 그림동화책을 우연히 발견하여 읽은 기억이 납니다. Valentine Day의 유래를 설명하는 책이었습니다. 언제라고 쓰여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암튼 옛날에 Saint Valentine – 聖 바렌타인 신부님으로 부르겠습니다- 이라는 聖人이 평소에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는 선한 일을 많이 하셨는데, 그분을 기념하는 날로 그 유래가 시작되었다고요.
<출처: 구글 이미지 서치>
그 다음에는 그 동화책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초콜릿이니 사랑고백이니 하는 이야기는 읽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누군지 그 동화책의 작가는 어린이들에게 Valentine Day 가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날로 기억되기를 바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심심한 일상을 벗어나 잠깐 재미있자고 만든 이런 Day들에 뭐 그리 윤리선생 같은 이야기를 길게 하고 있느냐고 제게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도 계시리라 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Valentine Day 가 안타깝기만 한걸요.
PS: Saint Valentine 님,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전혀 모릅니다. 실존하셨던 Saint Valentine 이 여러 분 계시니, 우리가 기념하는 이 날의 주인공이신 당신께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당신의 날이 요상한 상업주의에 빠져들어가는 게 싫다 싫다 하면서도, 혹시 제 사랑하는 우리 인컴브로더 후배들이 Black Day 에 끼리끼리 자장면 먹게 되는 일이 생기면 싫을 것 같아, 올해도 저는 초콜릿 바 한 개와 Grace 과자 한 통씩을 나누어 준 불쌍한 속물임을 고백합니다. 내년부터는 저도 당신의 날에 우리 인컴브로더 식구들 이름으로 저희들의 작은 사랑을 촛불 같은 분들이 후원하는 곳에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착한 인컴브로더 가족들도 더 기뻐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세상에는 건전한 시민과 건전한 기업가들이 훨씬 많다고 믿사오니, 그들을 연결하는 마케터 들도 당신의 날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이었을지를 한번쯤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해주소서.
PR(Public Relations) 이라는 개념이나 의미는 아직도 세상에서 제대로 이해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PR의 의미가 오해 받지 않도록 노력하기도 저 같은 사람이 해야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PR을 일부 유사한 기능를 가지고 있는 설득 Communication 도구인 선전이나 광고, 공보 혹은 언론 홍보 등과 혼동을 하시는 분도 많이 있고, 특히 언론홍보라고 번역되어 쓰이고 있는 Publicity 와는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피알’은’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린다’는 농담 비슷한 말을 누가 하는 것을 들으면 마음이 아픕니다.
일년 전 쯤 일로 기억되는데, 한 공중파 방송 뉴스 시간에 연예기획사와 방송국 직원들 간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보도하면서, 특정 연예인을 자주 출연시켜달라고 연예기획사에서 방송국 직원들에게 ‘홍보비’ 명목으로 돈을 건네주었다고 보도를 하기에 너무 화가 나서 방송국에 전화할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그건 ‘뇌물’이지 절대로 ‘홍보비’가 아니죠. 홍보’가 ‘뇌물’하고도 혼동이 되나봅니다.
Public Relations가 Public 이라는 단어와 Relations 라는 단어로 구성되어 있으니, 글자 그대로 직역하자면, ‘공중들과 관계’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쉬운 말을 좋아하는 제게 PR 을 짧게 정의해보라고 한다면 ‘관련된 많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만드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지난 주말 책장을 정리하다가 몇 년 전에 저희 InComm Brodeur 후배 하나가 제게 선물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책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제가 브로더 본사에서 잠시 한국에 파견 나왔다 미국으로 돌아가는데, ‘잘가, 그리고 또 와’ Box 를 만들어 주고, 그 안에 선물들을 넣어 주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그 책이었습니다. ‘잘가’ Box 는 인컴브로더 직원들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 동료들에게 주는 아쉬움의 선물을 담아 전달하는 선물 Box 이름인데 저는 갔다가 또 오라고, ‘잘가 그리고 또 와’ Box 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책을 뒤적거리다 보니 ‘관계를 만든다’는 말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지구상에 너무나 많은 장미꽃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는 자신이 ‘이 세상에 오직 하나 뿐인 꽃을 가진 부자인 줄 알았는데 … 뭐 대단한 왕자도 못 되겠구나… 하며 슬퍼 울고 있는 어린 왕자 앞에 여우가 나타납니다.
‘정말로 슬프니 나와 함께 놀아달라’는 어린 왕자에게 여우가 ‘함께 놀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나는 길들여져 있지 않으니까’ 하면서요.
‘길들인다’는게 뭐냐고 어린 왕자가 물으니, 그건 ‘관계를 만든다…’는 뜻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서치>
그 뒷 이야기를 요약하면,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친구를 가지고 싶다면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는 ‘말은 오해의 근원’이 되니 ‘아무 말도 하지말고 조금씩 조금식 더 가까이 다가 앉으라’고 이야기합니다.
수많은 여우 중에서 한 여우를 친구로 만들면 이 세상에 오직 하나 뿐인 여우가 되고, 수많은 장미꽃 중에서 한 장미꽃을 정성스럽게 돌보면 내 꽃이 된다고 합니다
‘너의 장미꽃 한 송이를 그토록 소중하게 만드는 건 그 장미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그 시간들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또 여우가 말합니다.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관계를 만든 것에)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다’고요.
물론 여기서 어린 왕자와 여우의 관계는 Public Relations 가 아니라 1:1의 관계라 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쩜 여우의 말이 그렇게도 제가 생각는 PR 의 의미와 비슷하던지요.
여우의 말로PR의 의미를 정리해보면, ‘PR 은 많은 사람과 친구를 만들어 좋은 관계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러려면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먼저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조금씩 다가가야하고, 또 참을성을 가지고 많은 시간동안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자기가 만든 관계에서 언제까지나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합니다.
어린 왕자에게 여우가 비밀이라면서 이런 말도 합니다.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인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 음, 여기서 또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PR 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거죠^^
<출처: 구글 이미지 서치>
혹시 ‘어린 왕자’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search engine 돌리시다가 우연히 제 글을 읽기라도 하면, ‘어린 왕자’ 이야기하는 줄 알았더니 웬 PR 강의? 하고 나가시겠네요. 그런 분들께 갑자기 죄송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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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MNS팀과 함께한지 3년차네요 Su의 면접내용을 읽으니 저도 버벅대며 면접봤던 기억과 동시에 짧았던 인수인계기간이 뇌리를 스쳐가며 땀이 나기 시작하네요 ^^;; 압박감의 추억이 스믈스믈 Su 요즘도 1등으로 출근하시나요?
1등 출근보다는 몇시엔 꼭 출근해야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되세기고 있습니다~노력 하고 있어욤~^^;;
프로 정신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Su!!! 너무 멋있어요. ^___^
맞아요. 동감.